그리고 그 감상은 20분 만에 산산조각이 났다. 시리얼을 집어 오라는 심부름을 시켰을 때부터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냥 침대 위에 있겠다고 할 때 두고 나올걸.’ 매장에서의 드웬이 머릿속으로 가장 많이 되뇌인 말이었다. “치즈볼 다시 갖다 놔.” “안 돼. 이거 없으면 나 죽어.” “죽든가. 술도 도로 갖다 놔.” “그건 사형 선고야!” “집행...
"너 몇 살이라고 그랬더라?" 일을 끝내고 담배에 막 불을 붙이는데 불쑥,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무슨 할 말이 아직도 남아있었나 했더니 깊게 듣지 않아도 될 시시한 잡담이다. 그 누구도 베개에 머리를 기대지 않은 채 나누는 필로우 토크다. 연인도 아니고, 그런 척 연기를 할 정도로 뜯어낼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성실하게 대답해줄 의무는 없다. 그렇지만...
아직 차를 쓸 수 있다는 건 그나마의 행운이었다. 안방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지하 주차장에 터를 잡았지만 그조차도 금세 점령당했다. 반 이상이 죽었고 남은 반은 어느새인가 사라져 있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도망쳤을 것이다. 먼저 알았거나, 아니면 그들 때문에 '그것'들의 침입을 허용했거나. 대체 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분명 주민 모...
대충 칸델라. N 머 이쯤 되지 않을까 나중에 앞뒤 쓰게 되면 적당히 잘라붙일것 너 하나 위해서 보스가 휘둘린다고 소문이 났어. 검은 머리칼을 반듯하게 빗어 넘긴 한나의 변호사는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감정을 감추는 데엔 통달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들어 사실 그렇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법정에서 변호를 할 때도, 포커를 칠 때...
식욕을 완전히 회복한 비렛은 정말 잘 먹었다. 눈에 보이는 건 일단 입으로 가져갔고, 반찬 투정은 해도 편식을 하지는 않았다. 심지어는 맛도 가리지 않았다. 맛있게 하면 곧잘 먹었고 맛없게 해도 어쨌든 먹었다. 덕분에 살도 제법 올랐다. 드웬의 패션 센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비렛은 거의 속옷 차림으로만 지냈는데, 그래서 그 변화를 더 잘 관찰할 수 있었...
나중에... 좀 더 쓸 것 2023. 02. 23. 쪼끔추가 "엄마가 걱정 많이 했어. 어디 있었어?" "친구네 집에." "친구 누구? 이안?" "넌 모르는 애." "가기 전에 연락 좀 해주지. 밥은 먹었니?" "어." 잠깐의 적막이 흐른다. 옅은 갈색의 곱슬머리를 한 남자가 중국어로 말을 걸고 쌍꺼풀 없이 날카로운 눈매를 매섭게 뜬 소년이 영어로 대답하는...
머리는 깨질 것 같고, 입은 마르고, 속은 메슥거린다. 몇 번인가 자다 깨서 게워낸 것도 같은데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가보다. 몸이 춥다, 비척거리며 일어나 팔뚝을 쓸어내자 맨살이 만져진다. 누구랑 같이 들어왔던가. 그런데, 누구랑? 설마 타니아? 말도 안 된다. 술기운에 어떻게든 마음이 맞았다 쳐도 어깨에 팔을 두른 순간 이브의 킥에 명을 달리 했을 ...
* 캘백시 가기 전 타이만메이트에게 바친 글 * 시나리오 내용은 거의 안 나오구요... * 샌프란시스코 글로 배움 * 놀러가고싶다 있잖아, 조금 있으면 형 기일이야. 그런 식으로 비렛이 제 얘기를 먼저 꺼낸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가정사는 고사하고 심지어 이름 하나 제대로 알려주지 않던 그가 술 한 모금, 담배 한 개비 입에 대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귀...
걍 첨부터 다 쓸까 했는데... 그랬다간 지옥 가도 안 쓸 것 같아서 한토막이라도..^^ 오로지 기억에 의존했기에(+극적인 표현을 위해) 생략/각색/님이런거없었는데요 매우 존재함 휘두르는 칼에 망설임은 없었다. 너는 혜원이 아니다. 켜켜이 쌓인 믿음은 그 어떤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굳건했다. 예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는 혜원 - 설령 그것이 거짓이라...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